[생활속과학]소행성 지구 충돌 위기?…걱정 말아요 그대

2013년부터 소행성충돌 대비 국제공조 이뤄지고 있어
미국·유럽 소행성 궤도 변경 프로젝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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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석모도 하늘에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빛을 내고 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8월 페르세우스 자리, 12월 쌍둥이 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로, 복사점은 목동자리와 용자리 사이 부근이다. 셔터스피드 20초, 조리개 3.5, 감도 1600, 13장 연속촬영 후 레이어합성. 2020.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지름이 최대 1.5km로 추정되는 소행성이 지난 22일 오전 지구 가까이 지나갔다. 지구·달 사이 거리의 16배 정도인 615만km에 달하는 거리를 두고 소행성이 지나가기 며칠 전부터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과장된 이야기가 퍼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충돌위험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만약 인류 문명의 존망을 결정지을 정도로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갑자기 궤도를 바뀌었다'나 '추가적인 관측 필요하다'는 말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 각국의 과학자와 연구기관들이 이미 위험한 소행성을 감시 중이기 때문이다. 거대 소행성의 궤도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내일' 갑자기 충돌할 가능성은 적다.

2013년 2월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주에는 미 항공우주국 추정 지름 16m의 소행성이 추락해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켰다. 그 이후 국제 사회는 우주에서 낙하하는 물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 우주 아카데미(International Academy of Astronautics,IAA
)가 주최하는 행성 방위 회의(Planetary Defense Conference, PDC)다. 이들은 격년에 한번씩 개최해 가상 시나리오를 두고 모의연습을 한다. 가상의 소행성 등을 가정하고 관측부터 궤도, 충돌 가능성 예측, 대응 구축을 한다.

예를 들어 2019년 방위 회의에서는 2027년 충돌 확률이 1%인 거대 소행성을 2019년 3월26일에 발견한 상황을 가정했다. 그 후 회의에서는 소행성 발견 후 운석의 질량 등 정보를 알아가는 과정, 피해 추산, 소행성 궤도 변경 등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와 시뮬레이션을 한다.

한국에서는 천문연구원이 각종 망원경과 레이저 추적 시스템, 외계행성 탐색시스템 등을 통해 우주를 감시하고 있다. 천문연 산하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은 우주감시에 대한 연구를 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 하고 있다. 우주 감시는 소행성 뿐 아니라 인공위성, 발사체, 추진체, 우주쓰레기 등 인공우주물체와 혜성, 유성, 소행성 등 자연물까지 모든 걸 포함해서 이뤄진다. 우주 감시는 영공 방어, 인공위성 관리와 맞닿아 있기에 통신산업·국방분야에도 중요하다.

우주환경감시 기관에 따르면 직경 10m급 운석은 건물 파괴할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평균적으로 10년에 한 번, 30m급 운석은 도시를 파괴할 정도의 에너지로 100년에 한 번 쯤 떨어진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 기관은 발견율이 낮은 30m급 이하나 급작스럽게 궤도가 변화하는 자연우주물체에 대해 예측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주에 대한 감시뿐 아니라 날아오는 소행성의 궤도를 틀어낼 방법을 찾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와 미국 항공우주국이 함께 추진하는 아이다(AIDA) 프로젝트다. 아이다는 다트(DART)와 헤라(Hera)라는 독립적인 두개의 계획으로 이뤄졌다. 디디모스(65803 Didymos)라는 소행성은 크고 작은 두개의 소행성이 짝지어 날아가고 있다.

미 항공 우주국의 다트가 디디모스의 작은 소행성에 6km/s로 부딪혀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고 유럽 우주국의 헤라가 충돌 결과를 자세히 관측하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 기관은 새로운 우주 방어 전략 수립, 소행성 궤도 틀어짐에 대한 이해, 첨단 기술 구현 경험 획득 등을 기대하고 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