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사과껍질을 입는다고?"…올 여름 패션업계 화두는 '친환경'
패션 '빅 3사'도 친환경 제품 선봬…"그린슈머 겨냥"
by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버려진 '폐페트병'이나 '사과 껍질'을 활용한 재생 섬유로 만든 의류·신발이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현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올 여름 패션업체들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소재의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이른바 '그린슈머'(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 '빅 3'(삼성물산 패션·LF·한섬)로 불리는 패션업체들이 친환경 패션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아웃도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친환경 패션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친환경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친환경 패션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이나 '신발' 종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환경친화적 소비를 실행하는 '그린슈머'의 등장은 친환경 트렌드를 더욱 앞당겼다. 패션업체들도 친환경 기법·소재만 사용한 제품을 찾아 소비하는 이들의 니즈에 맞는 친환경 패션을 선보이기 위한 고민하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인 '빈폴'은 올 여름 친환경적 시스템 구조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친환경 피케 티셔츠를 선보였다. 버려진 폐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이 티셔츠는 '리사이클 폴리' 소재로 만들었다.
빈폴은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책임다운기준'(RDS) 인증을 받은 소재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도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가방을 선보였다. 친환경 소재의 이 가방은 블랙·크림·브라운은 물론 라임·오렌지·블루 시그널 라인 시즌 색상으로 '멋'까지 잡았다.
사과 껍질로 만든 '스니커즈'도 화제다. 최근 한섬이 수입·전개하는 타미힐피거는 동물의 가죽이나 털 대신 합성 피혁·과일 껍질 등 대체 소재로 만든 '비건 가죽'으로 만든 애플스킨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그린슈머'의 눈길을 잡았다.
아웃도어업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단으로 만든 '에코티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랙야크도 ‘'티케이케미칼'과 손잡고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의류·신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K2는 최근 친환경 염색 공법을 적용한 '블루트리 폴로 티셔츠'를 내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 생겨나면서 패션업계 친환경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패션업체들이 친환경 소재 사용을 마케팅 요소로 활용했다면 올해는 환경오염을 막는 원단을 적용하거나 실질적인 친환경 기법을 도입하는 등 좀 더욱 구체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