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폭동으로 번진 '흑인사망' 시위에 야간 통행금지령

트럼프 "약탈하면 쏠 것" "무법 상태 용납 못해"
해당 경찰관 3급 살인죄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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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3지구 경찰서가 불타고 있다. © AFP=뉴스1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이 숨진 데서 시작된 미국의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유혈 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서가 불타고 사망자까지 나오자, 해당 지역엔 주방위군이 투입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밤샘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유지를 위해 배치된 소방관, 의료진, 주방위군을 제외한 모든 시민들은 29일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거리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에서선 과격 시위대가 경찰서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해고된 경찰관 4명이 근무하던 곳이다. 시위대 앞 바로 옆 도시인 세인트폴에서는 60여명의 시위대가 대형마트에 침임해 물건을 약탈했다. 

시위를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날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네소타 주방위군울 투입했다. 

발단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었다. 지난 25일 "숨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라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졌고, 이는 전국적인 분노를 촉발했다. 

현재 해당 경찰관들은 전원 해고됐으며, 이 중 플로이드의 목을 누른 데릭 샤우빈 경찰관은 3급 살인죄 및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CNN에 따르면 그는 최장 3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전날 "약탈 행위가 발생하면 총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해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플로이드의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상처와 고통은 이해한다"며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니애폴리스처럼 무법·무정부 상태와 혼돈 속으로 빠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위는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28일 뉴욕 맨해튼에서 수백명의 사람이 모여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고 40여명이 체포됐다. 이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콜로라도주 덴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 10여개 도시에서 수백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