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클로 드 부조'는 프랑스 수도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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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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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문학 산책|장홍 지음|글항아리|592쪽|3만원

요즘도 흔히 쓰이는 '심포지엄'은 그리스 남성들이 저녁 식사 뒤 디오니소스를 찬미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와인과 토론을 즐기는 일종의 '밤 문화'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와인 문화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은 프랑스로 건너오면서부터. 특히 중세 프랑스 수도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는데, 수도사들은 "영혼과 와인을 함께 키웠다"고 할 정도였다. 그랑 크뤼로 유명한 클로 드 부조는 시토회 수도사들의 빼어난 작품이며, 애호가들의 꿈의 와인인 로마네 콩티는 클뤼니회 수도사들이 일군 명품이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치고 20년 넘게 현지 지방정부 등에서 일하며 프랑스 와이너리 3000여곳을 탐방했다. 니체, 위고, 보들레르가 줄줄이 등장하는 역사·종교·문학 이야기, 유럽 투자은행에 전문 부서까지 만들어진 와인 투기와 가격 폭등 같은 와인 경제 이야기가 흥미롭다. 레이블 읽는 법, 세파주(포도 품종)에 대한 설명 등 즉시 활용 가능한 정보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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