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해 북한에 영향? 그런 환상은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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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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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을 어떻게 다루나|지해범 지음|기파랑|340쪽|2만1000원

'피로 맺어진 친선'이라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 출신으로 동북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양국이 때로 '이혼 직전의 부부' 같다고 설명한다. 한·중 수교와 같은 고비마다 극심한 갈등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관계의 배경에 있는 양국의 외교 전략은 일관적이다. 국가 관계를 동물에 비유한 미국 정치학자 랜들 슈웰러의 이론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중국은 사자(미국)를 몰아내고 동북아 질서 재편을 노리는 늑대. 북한은 여기 편승해 한반도의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자칼에 해당한다. 기회주의적인 자칼이 사자가 아니라 늑대를 따르는 것은 주한미군 철수라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중국은 북한 포용을 통한 영향력 확보에만 관심이 있다. 북한이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들의 국익에 이롭다고 판단될 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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