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영웅들의 사령탑 대결

황선홍:설기현, 최용수:김남일… 오늘과 내일 자존심 걸고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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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30 05:00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주말 K리그(국내프로축구) 무대에서 사령탑으로 지략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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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52)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설기현(41) 감독의 경남FC는 30일 오후 2부 리그(창원축구센터)에서 맞붙는다. 대표팀 선후배였던 둘은 이번엔 감독으로 처음 만난다. 2002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맏형이었던 황 감독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설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근 기세가 좋은 쪽은 대전이다. 포항, 서울 등을 지휘했던 황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은 무패 행진(3승1무)으로 2부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설 감독은 올 시즌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았다. 경남은 1승2무1패로 5위에 올라 있다. 황 감독은 "아끼는 후배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만큼은 질 생각이 없다"고 했다.

1부 리그에선 최용수(47) 감독의 FC서울과 김남일(43) 감독의 성남FC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주친다. 두 감독의 맞대결 역시 처음이다. 2002 월드컵에서 최 감독은 공격수, 김 감독은 미드필더로 뛰었다. 2017년 최용수 감독이 중국 수퍼리그 1부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던 시절 김남일 감독이 코치로 함께 팀을 이끈 적이 있다. 최 감독은 서울에서 9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은 베테랑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부터 성남을 이끌고 있다. 서울은 현재 2승1패로 4위, 성남은 1승2무로 5위다. 김 감독은 작년 12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서울은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최 감독은 28일 "지금 김 감독은 2011년 내가 첫 감독대행을 했을 때 심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래전부터 서울은 모든 팀의 적이었다. 더 자극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1부 리그의 대구FC는 29일 안방에서 상주 상무와 1대1로 비겼다. 후반 5분 대구 세징야가 정승원의 오른쪽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상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대구는 후반 16분 상주 송승민에게 헤딩골을 내줘 올 시즌 첫 승리를 놓쳤다. 대구는 3무1패로 9위를 유지했고, 2승1무1패가 된 상주는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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