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정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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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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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일본 에도시대 유학자 오규 소라이(1666~1728)가 쇼군의 정책 자문에 답한 책. 일본 정치사상계의 거장인 마루야마 마사오는 소라이의 학문을 일본의 근대를 배태한 사상으로 꼽았다. 소라이는 정책과 제도를 중시하고 경전 해석에서 윤리적 관점보다 정치적 해석을 우선했다.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바둑판에선 아무리 고수라도 바둑을 둘 수 없다. 마찬가지로 계획 없는 정치는 불가능하다." 임태홍 옮김, 서해문집,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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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배꼽을 잡다

미국인 3명에게 물었다. "당신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이 열린 관을 지날 때 무슨 말을 하기를 바라는가." 두 사람은 "물론 나를 칭찬하는 한마디죠"라고 답했다. 마지막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어, 어! 이 친구가 방금 움직였어!" 죽음을 유머로 접근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200편 글로 성찰한다. 그림·사진을 곁들였다. 저자는 "죽음을 죽여주는 유일한 것이 웃음"이라고 했다. 송길원 지음, 하이패밀리,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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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

자이니치 포함, 일본 변호사 6명이 '징용공' 재판과 한·일 청구권 협정 관련 이슈 17개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한다. 강제 동원 문제는 보편 인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해자 개인의 배상 청구권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한다. 가와카미 시로 외 지음, 한승동 옮김, 메디치,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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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식품 미신과 과학의 투쟁

미국 인디애나대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가 코로나 시대에 건강한 몸을 지키는 식생활에 대해 서술한다. "물을 제외하고 매일 어떤 것을 세 컵 이상 마시라는 권고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체에는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특정한 비타민이나 호르몬을 만들 때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루텐이 없는 식사를 하면 비타민 B, 엽산, 철분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에런 캐럴 지음, 김홍표 옮김, 지식공작소, 2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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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세 자매의 맏딸, 즉 장녀(長女)이자 간장을 담그는 '장녀(醬女)'인 주인공은 어린 시절 딸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게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화장을 하고 돌아오는 길, 시골 장터에서 재래 메주를 보고 불현듯 집에서 장을 담그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친다. 결핍과 고독 속에서 세상을 외면한 채 살아온 주인공의 삶도 간장이 익어가듯 조금씩 바뀌어간다. 드라마 작가이자 패션 칼럼니스트인 황의건의 첫 소설. 예미,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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