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 사이버 위협 주의보'에 반발 "미국의 모략극"

by

지난달 대북 사이버위협 주의보 발령 겨냥
"미국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에 오명 씌워"

https://image.newsis.com/2020/03/10/NISI20200310_0016162729_web.jpg?rnd=20200310163810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10.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은 미국 정부가 지난달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한 것과 관련, "미국의 모략극"이라며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금 세척 및 테러자금지원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전례없이 떠들어대고 있다"며 "핵과 미사일, 인권, 테러 지원, 자금 세척과 함께 사이버 위협이라는 새로운 지렛대로 우리 국가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우리를 흔들어 볼 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미국이 노리는 속심이라는 데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시기 미국이 우리와 연관시켰던 사이버 공격 사건들이 국제 해커 집단의 소행이라는 것이 명백히 입증됐으며 미국 내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공식인정했다"며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대해 별의별 험태기와 오명을 뒤집어 씌우기 위해서라면 인류가 창조한 현대 문명까지도 모략과 날조의 창구로 주저없이 도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미국의 이러한 모략극이 새삼스럽지 않다. 명백히 하건대 우리 국가는 미국이 떠들어대는 그 무슨 사이버 위협과 전혀 인연이 없다"며 "미국은 저들이 끊임없이 꾸며내고 있는 거덜이 난 서 푼 짜리 모략과 날조가 국제사회에 더는 통하지 않게 돼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북한의 사이버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주의보를 내린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해킹 활동 등을 통해 대북 제재를 우회한 외화 벌이에 나서는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