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회견에 與 "檢 조사 기다려야" vs 보수野 "사퇴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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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검찰 조사 결과 후 향후 입장 밝힐 것"
정의 "檢 조사로 의구심 해소 기대…시기 아쉬워"
통합 "반성 없어…자진 사퇴가 최소한의 도리"
국민의당 "의혹 하나도 명쾌하게 해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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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5.2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최서진 기자 = 여야는 2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한 것을 두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조사가 나오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미래통합당은 "반성은 없었다"며 윤 당선인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며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년 전 기억을 소환해 성실하게 소명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할머니들에게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점도 좋았다"며 "잘못한 것은 잘못했고, 진솔하게 성실하게 소명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기부금 유용과 횡령 의혹과 관련한 해명에 대해서는 "그런거 없다"며 "다만 불가피하게 개인계좌를 이용한 점은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했고 위안부 할머님들과 소통을 게을리 한 점은 앞으로 두고 두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문제가 제기된 후 좀 더 이른 시기에 입장을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국회 개원 전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라며 "윤 당선인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 과정에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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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5.29. photo@newsis.com

반면 보수 야권은 "허울 좋은 변명뿐"이라고 일갈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혹시나 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했다.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조사 중'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몰아붙였다.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1995년 명진아트빌라 매입 관련 자금 출처가 소명되지 않았고,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를 설명하면서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라고 해명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윤미향 (당선인)은 현재 본인과 정대협, 정의연과 관련 수많은 의혹에 대해 전혀 소명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보조금 공시 누락 의혹 ▲윤미향 개인계좌 기부금 모금 횡령 의혹 ▲기부금의 목적 외 사용 의혹 등 해명되지 않은 여러 의혹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거짓 해명 의혹과 부실 해명에 대해서 증거자료를 첨부해 다시 소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경태 당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본인 하나로 인해 과거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해왔던 활동들이 폄훼되고 있는데도 그에 대한 반성의 모습은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참회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픈 역사의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개인적 이익을 취했다면 이는 형사범죄를 넘어 아픈 역사를 악용한 대역죄"라며 "민주당의 감싸기 또한 대역죄의 공범이 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 당선인 자격으로 국회의사당 내 소통관에 서있는 것 조차 불경스럽게 느껴지는 회견이었다"며 "어느 하나의 의혹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사족에 사족만 더하며 오로지 자신을 변명하는 그야말로 안 하느니만 못한 기자회견이었다"고 지적했다 .

안 대변인은 "양정숙 당선자에 이어 윤미향 당선자까지 그릇된 국회의원 공천으로 국민의 심려를 끼친 민주당도 검찰과 윤 당선자 뒤에 숨어 귀를 막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앞장서서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 국민의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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