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3억' 신고한 윤미향, 어떻게?…"저축하는 습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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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계좌 통해 모금했다 해도 개인적으로 안써"
선관위 개인예금 3억2천여만원…과정 설명 없어
계좌 내역 공개요구에 윤 당선인 "檢서 소명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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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5.2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시절 일부 모금에 개인 계좌를 이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거래내역은 검찰수사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억원의 예금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아 향후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그는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개인명의 계좌 4개를 통해 총 9회의 모금을 했다. 거기서 모인 2억8000여만원 중 모금 목적에 사용된 돈이 2억3000만원이고, 나머지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계좌이체 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며 "하지만 내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유용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 계좌의 이체 이유를 다 부기해뒀다고 하면서도 2014년부터 6년간의 수많은 거래 내역이 있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말할 수 없고, 검찰조사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이 총선 당시 선관위에 제출했던 재산 내역은 8억3000여만원이다. 그중 예금이 3억3656만원여원, 딸 명의 1500만여원을 제외하면 3억2000여만원이다.

윤 당선인이 신고한 건 국민은행 예금 3억2133만원인데 이 계좌에 후원금 계좌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직후 '선관위에 개인 후원 계좌를 신고 했느냐'는 질문에 "했다"며 "후원계좌는 아니고 제 모든 계좌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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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5.29.photo@newsis.com

그러면서 "제가 갖고 있던 현금, 부동산,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용에서 사업 끝나고 남은 재산을 모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부부의 5년치 납부 소득세가 643만원으로 합산 연소득이 5000만원인데 3억원 예금이 형성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다"며 "정의연, 정대협 활동을 통해 강연, 원고, 책 인세 등 특별수입은 기부해왔다"고 말했다.

정의연, 정대협 활동으로 얻은 수익은 기부했다는 뜻인데 아파트 외 예금 형성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이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의 개인계좌 내역 공개요구에 "검찰에서 소명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현재 검찰에서는 현재 정의연과 정의연의 정대협 시절 부실회계 의혹, 윤 당선인이 일부 모금 시 개인계좌를 사용했다는 의혹, 안성쉼터 매입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윤 당선인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딸 미국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딸 유학에 소요된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다"며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남편과 저희 가족들이 받은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은 총 약 2억4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딸의 유학은 2016년이고 남편이 보상금을 받은 것은 2018년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윤 당선자의 딸은 2016년부터 미국 일리노이대학 비학위 과정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에 재학 중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현재 딸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기 전 공부했던 대학에서는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