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업종 살아남는데 당장 105兆 필요"

[코로나 빅뱅, 위기와 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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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30 03:25 "코로나 사태는 전대미문의 위기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바이오협회 등 산업계 29개 단체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비전과 과제' 포럼을 열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기조 발표에서 "우리 산업계는 과거 불가능할 것이란 편견에도, 반도체·조선·자동차 등에 도전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다"며 "코로나 위기에서 정부가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준다면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산업계 대표 단체들은 코로나 사태를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만들 기회로 삼자는 대(對)정부 제안을 했다. 당장 살아남기 위한 단기 생존자금이 5대 업종에서만 105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위기에서 생존하게 된다면, 기업들은 향후 2025년까지 계획해 놓았던 311조원(10대 업종 기준)의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로 생존 기로에 내몰려 있지만, 코로나 이후 벌어질 산업 재편의 '빅뱅'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 1997년 IMF 사태의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삼성전자·현대차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2000년대 말 글로벌 금융 위기 전후로는 '기술 벤처 붐' 속에 카카오와 넥슨 등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세대 신현한 교수는 "코로나 이후 일상이 바뀌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이런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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