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중학교 3분의 1씩만 등교

교육부, 전면 등교 중지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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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30 03:00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發) 코로나 확산에 정부가 수도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1만 등교하도록 등교 인원 상한선을 제시했다. 다음 달 3일 고1·중2와 초등 3~4학년의 등교는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등교 인원을 분산하기 위해 3부제, 요일제, 3주 순환 등교 등 학사 일정 정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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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무서워… 엄마 꼭 껴안은 아이 - 29일 오후 인천시 서구 백석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교내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직전 엄마를 꼭 껴안고 있다. 이 학교는 이날 교사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교생의 등교를 중지시켰고, 방역 당국은 교직원과 학생 400여 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9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등교 수업 지침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박 차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해도) 전면 등교 중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등교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지침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지역 고3은 매일 등교하고, 고 1~2학년은 격주제나 격일제로 교차 등교해야 한다. 중학교는 하루 1개 학년, 초등학교는 하루 2개 학년만 등교해야 지침을 지킬 수 있다. 비수도권은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큰 지역만 3분의 2 이하로 등교하는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앞서 24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큰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생의 3분의 2만 등교하도록 강력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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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들은 이에 따라 학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중학교 대다수는 지난 27일 등교를 시작한 3학년부터 2학년, 1학년 순으로 한 주씩 돌아가며 등교할 것으로 보인다. 등교일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초등학교는 2개 학년씩 3주 순환하며 등교하거나, 학년별로 등교 요일을 지정해 학교에 오는 방식, 같은 학년 안에서 그룹을 나눠 3~5부제로 등교하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 한 초교는 1~2학년은 반별로 다섯 그룹, 3~6학년은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5부제·3부제 등교를 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2만902개교 중 830개교(4%)가 감염 우려로 등교를 중지했다. 이날 인천 백석초에선 23세 여교사가 확진돼 해당 학교와 병설 유치원 등교가 중단됐다. 서울 송파구 가동초에선 아직 등교 대상이 아닌 6학년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 학생이 다닌 학원 내에 접촉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모든 학년의 등교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 초등학생은 올해 최장 34일간 '가정학습'을 이유로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교육청 방침도 '최소 주 1회 등교'이기 때문에 "차라리 등교 수업을 전면 중단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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