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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테라스 하우스 전경. 사진=세림부동산 제공

테라스 아파트 매물 ‘품귀’…같은 면적 일반형 보다 수억원 더 비싸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생활의 트렌드가 된 가운데 아파트 내에서도 독립적인 거주 공간이 좀 더 강조되는 테라스 타입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주요 아파트에서 테라스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29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분석 결과 테라스 타입이 설치된 서울 도심 신축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와 이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옥수파크힐스), 서울역센트럴자이(서센자) 등 3곳의 테라스형 매물이 높은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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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타입은 작은 면적의 발코니가 아닌 개인 세대에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을 갖추고 있는데, 기존엔 상대적으로 땅값과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서만 유행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완공된 서울 도심 신축 단지인 마래푸나 옥수파크힐스, 서센자 등에도 테라스형이 설치됐다.

이들 3개 단지의 테라스형 매물은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으며, 실거래가 되면 동일 면적의 일반형보다 수억씩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들 단지의 일반 아파트 같은 경우 세대 내 단독 마당이 없지만 테라스 세대는 독립된 야외 휴식공간이 있는 만큼 야외 물놀이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기는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원 생활이 가능하다는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3개 단지 테라스형 아파트 집주인들이 높은 실거주 만족도를 보이며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지 않는 가운데 테라스를 매수하려는 희망 수요는 많아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실제 마래푸 테라스 84㎡(34평)의 경우 2019년 8월 1일에 16억5000만원에 팔린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9월째 거래가 없는 상태다.

마래푸 테라스 84㎡가 팔린 지난해 8월 1일과 같은 날 마래푸 일반형 84㎡는 14억2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동일시기에 일반형보다 테라스형이 2억3000만원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이다.

2014년 9월에 완공된 마래푸의 경우 테라스 84㎡는 입주 후 5년간 지난해 8월과 2018년 8월 30일에 단 두 건만 거래됐다

2018년 8월 30일 마래푸 테라스 84㎡는 1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마래푸 일반 84㎡의 실거래가는 14억으로 역시 그 당시에도 테라스가 일반형보다 1억6000만원 비싼 가격에 매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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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옥수동 이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테라스 하우스 전경. 사진=가나부동산 제공

마래푸 테라스는 84㎡외에도 59㎡(24평)까지 총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마래푸 테라스 59㎡는 테라스 84㎡가 5년간 2건이 거래된 것보다 실거래량이 더 적다. 마래푸 테라스 59㎡는 입주 후 5년 동안 2018년 10월 1일에 12억8000만원에 팔린 1건이 실거래 기록의 전부다.

마래푸 일반 59㎡가 이 시기와 가장 비슷한 때에 팔린 것은 바로 다음 날인 2018년 10월 2일에 1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역시 마래푸 테라스 59㎡도 당시 일반형보다 8000만원 더 몸값이 비쌌다.

마래푸 일반 84㎡가 입주 후 5년간 총 380건이 거래 됐고, 일반 59㎡가 459건 매매 된 것에 비하면 모두 지극히 적은 거래량이다.

이처럼 테라스형 매물이 거래량도 적고 매매가도 비싼 이유는 당초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거의 없는데다가 세대수 자체도 애당초 워낙 적기 때문이다.

마래푸 전체 3885세대 중에서 테라스 아파트는 총 24세대로 84㎡ 테라스가 17세대, 59㎡ 테라스는 이보다 더 적은 7세대에 불과하다.

이렇게 테라스 아파트가 워낙 ‘레어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만큼, 테라스 집주인들의 콧대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마래푸 테라스 24세대 가운데 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건은 단 1세대도 없다.

마래푸 전체 3885세대 가운데 14.7%에 해당하는 572세대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과 비교하면 테라스 집주인들이 그만큼 실거주에 만족해 집을 팔 마음이 없거나, 부동산에 내놓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이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나 서울역센트럴자이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6년 11월에 완공된 옥수파크힐스(1976세대)의 경우 현재까지 테라스형은 총 4건만 거래 됐다. 옥수파크힐스 테라스는 84㎡(34평) 12세대와 108㎡(45평) 6세대 등, 두 가지 타입에 총 18세대로 구성돼 있다.

84㎡ 테라스는 지난해 12월 4일에 16억7000만원(동일면적 일반형 2019년 12월 9일 13억8000만원 거래), 11월 30일 17억원(동일면적 일반형 같은날 14억7000만원 거래), 6월 15일 15억1000만원(동일면적 일반형 같은날 12억8000만원 거래) 등 총 3건이 팔렸다.

역시 테라스형이 비슷한 시기에 일반형보다 2~3억원씩 더 비싸게 거래됐다.

108㎡ 테라스는 입주 전인 2016년 4월 27일에 9억1512만원에 분양권이 팔린 이후 현재까지 4년 넘게 팔린 기록이 없다. 108㎡ 일반형 분양권은 가장 비슷한 시기인 2016년 4월 15일에 8억7462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테라스 매물이 단 1건도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지 않은 마래푸와 달리 옥수파크힐스 테라스는 84㎡ 테라스가 매물 1건이 16억8000만원 호가로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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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테라스 하우스 전경. 사진=애오개부동산 제공

서울역센트럴자이(전체 1341세대)는 테라스는 90㎡(40평) 1가지 타입으로만 총 19세대가 지어졌다.

2017년 8월 준공된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입주 전인 2016년 6월10일 분양권이 8억5905만원에 매매된 이후 현재까지 실거래 내역이 없다.

90㎡ 테라스 매매일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6월 11일에 가장 비슷한 면적 일반형인 일반 84㎡는 7억1890만원에 팔렸다.

또한, 서센자 테라스 90㎡는 현재 매물 1건이 호가 20억원에 나와 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테라스 아파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더욱 수월하고 개방감이 높아 현 언택트 트렌드에 잘 들어맞는 구조”라며 “특히, 지가가 싼 수도권 외곽에선 테라스 공급이 풍부한 편이지만 땅값이 비싼 서울에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테라스 공급이 매우 희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 랩장은 “이런 상황에서 마래푸와 같은 서울 도심 신축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 시장의 가격상승을 리딩하는 대표 단지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고 이같은 대장주 아파트의 테라스는 희소성의 가치까지 더해져 더욱 각광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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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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