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 사망 시위 폭동으로 번져…트럼프 "약탈하면 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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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3일째 이어진 29일(현지시간) 시위대의 방화로 자동차가 불 타고 있다. © AFP=뉴스1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동으로 번졌다.

경찰서가 불 타고 사망자까지 나오자 미네소타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현장에는 주방위군 500명이 배치됐다. 여기에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번지면서 최악의 인종 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LA 폭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미니애폴리스 시내의 은행, 식료품점, 약국 등 여러 지역에 주방위군 500명이 배치됐다.

밤샘 대치 후 잔해가 흩어진 현장에서 무장 경찰과 군인들은 보호 헬멧을 쓴 채 가까이 다가오는 시위대를 향해 호신용 스프레이를 발사했고, 시위대는 발사체를 던지며 이에 대응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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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에 투입된 주방위군 뒤로 '좋은 경찰은 죽은 경찰'이라고 경찰을 조롱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 AFP=뉴스1

이처럼 시위에 군까지 투입된 것은 미니애폴리스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3일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난 군중들은 대형마트 유리창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해 갔고, 주택가와 차량에 대한 방화도 30여건 발생했다. 전날 시위 도중 7명이 총상을 입기도 했다. 

발단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 지폐 혐의로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숨지게 했다. 이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을 살인죄로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시작됐다. 해당 경찰관들은 현재 전원 해고된 상태다. 

시위가 계속 격화되자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과 덴버, 오하이오, 콜롬비아 등 미국 전역에서 경찰관 기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시위대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 트윗은 트위터로부터도 '폭력을 찬양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