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현대차 생산라인 잇단 휴업…협력사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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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감에 현대차 생산라인 연쇄휴업
자동차 협력사들도 경영 위기상황 직면
휴직·가동 중단 이어 권고사직까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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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가득차 있다. 2020.05.2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물량이 급감하자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속속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협력업체들도 인력 감축방안을 검토하는 등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2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6월 1일부터 5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3공장 베뉴와 아이오닉 라인도 같은 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가동을 멈춘다.

잇따른 휴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조치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나라마다 봉쇄령이 내려지고 해외 현지 영업점이 문을 닫으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6~8일에는 아반떼, 베뉴, i30 생산라인이 휴업했고 앞서 지난달 13~17일에는 투싼 라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은 총 8만8037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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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photo@newsis.com

지난해 실적을 보면 현대차가 생산한 차량 10대 중 8대는 해외로 수출될 만큼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총 442만2644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74만1842대(16.7%)만 국내에서 판매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자동차 부품을 조달하는 지역 1차 협력업체는 29곳이며, 1차 업체에 납품하는 2차 업체는 약 300여곳에 이른다.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문생산 방식이라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멈추면 연쇄적으로 부품 협력사들도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부품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그 여파는 현대차까지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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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photo@newsis.com

실제로 현대차는 앞서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문제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었다.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설비 가동중단과 휴직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권고사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북구의 한 협력사는 일감이 계속 줄어들자 이달 들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1개월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한 협력사는 올해 초 공장을 신축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가동조차 못하고 있으며, 또다른 업체는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 인원 감축까지 검토 중이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적자 폭이 더 늘어나 인력 감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계약직과 외국인 근로자들부터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자동차업계의 위기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공장이 최근 문을 열었지만 가동률이 낮고 딜러들 또한 단축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