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빛과진리교회는 속히 죄를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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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동대문경찰서가 신앙 훈련 명목으로 인분 섭취를 강요한 교회 압수수색을 마친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빛과진리교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2020.05.1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개신교 시민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29일 논평을 발표하고 "빛과진리교회는 속히 죄를 인정하고 예수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개혁연대는 "리더는 타인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여 일상을 파괴했고, 목사는 교인을 길들여 자신을 우상화했으며, 교인의 피땀 어린 소중한 헌금으로 고급 외제 차로 상징되는 호화로운 생활을 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명진 목사는 교회에서 자행된 반인권적인 훈련이 모두 리더의 책임이라며 발을 빼고 있고, 목사 우상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로, 헌금으로 매입한 토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고 짚었다.

또 개혁연대는 "모든 것을 반기독교 언론의 ‘종교 탄압’이라 우기며 문제를 호도하고 있으며, 그러고도 모자라 피해자를 못된 이들로 매도하고 제보자를 비난하는 것은 물론 진실을 보도한 언론사까지 협박하고 나섰다. 이런 점으로 보아 빛과진리교회 측은 잘못을 전혀 인정치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개혁연대는 김 목사에게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기만적 행위를 멈출 것', '성경 속 목회, 예수가 보여준 목회의 모범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개혁연대는 "상처받은 잃은 양 하나하나의 이름까지 알고 찾아다니던 참 목자인 예수의 뒤를 따르라. 교회 밖 세상의 정당한 비판을 두고 언론탄압이라며 맞서는 파렴치한 자세를 버리고, 세상을 사랑하여 목숨까지 내놓은 예수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개혁연대는 해당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 다시는 교단 내에서 목사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단과 조치를 요구했다. 총회 아래 평양노회 조사위원회에는 이 사태를 성경적 원리에 근거해 공정하고 조속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1995년 김명진 목사가 설립한 빛과진리교회는 신자 수만 2000명이 넘는 대형 교회다.

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에 따르면, 해당 교회는 신자들에게 신앙 훈련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강요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훈련을 받는 이유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로 밝혀졌다. 리더는 평신도 10명을 관리하는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혹독한 리더십훈련을 거친 리더들은 교회 내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통했다.

이번 사건은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이 접수돼 지난달 10일 동대문경찰서에 수사지휘가 내려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 관련시설 10곳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를 건강하게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정의를 한국 사회 속에 세워나가겠다는 취지로 2002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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