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뷰]최정·노수광·정현 홈런 쾅쾅! '대포군단' SK, 한화 꺾고 시즌 첫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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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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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2루 SK 최정이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29/

잊혀졌던 '대포 군단'이 돌아왔다. SK 와이번스가 부활한 '홈런 야구'로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김태훈은 선발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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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SK 김태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29/

SK 와이번스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최정과 노수광, 정현의 홈런과 선발 김태훈의 역투를 앞세워 8대6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만남은 지난 개막 시리즈에 이어 올시즌 2번째였다. 약 3주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화는 에이스 서폴드를 전날 내세우고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SK는 전날 신예 이건욱의 호투 속 두산 베어스를 잡아낸데다, '리빙 레전드' 최정이 오랜 슬럼프를 깨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여기에 또 하나의 희소식을 전했다. 당초 미세 골절로 6~8주 아웃 예정이었던 주포 한동민이 재검진 결과 타박상으로 밝혀졌다는 것. 덕분에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이 가득했다. 노수광 최지훈 최준우 등 벤치 멤버와 신예들도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염 감독은 "팀에 활력과 희망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연결고리가 잘 이어지지 않는다"며 터지지 않는 타선에 대한 답답함을 내비쳤다. 특히 타율 2할1푼7리에 그치고 있는 외국인 선수 호잉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SK는 1회 최정의 선제 홈런으로 기분좋게 시작했다. 그라운드를 쪼개듯 중견수 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낸 시원한 한 방이었다. 통산 337호, KBO 역대 홈런 공동 4위에 이호준과 함께 최정의 이름을 새겼다. 최정과 이호준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장종훈(340개) 양준혁(351개) 이승엽(467개) 뿐이다. 최정 개인으로선 지난 5월 8일 이후 17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2호였다. 한화는 3회초 정진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호잉의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실패했다. 호잉은 배트와 헬멧, 장갑을 내동댕이치며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드러냈다. 위기를 넘긴 SK는 3회말 최정과 정진기가 잇따라 적시타를 터뜨리며 4대1로 앞서갔다. 김민우는 4회말 노수광에게 비거리 115m의 우월 투런 홈런까지 허용, 3⅔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앞서 스포TV 김재현 해설위원은 4회초 한화 공격이 공 7개 삼자범퇴로 끝나자 "너무 이닝이 쉽게 끝난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한화는 5회초 1점을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이성열이 범타에 그쳐 추가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다. SK 선발 김태훈은 5회까지 한화를 2점으로 묶으며 시즌 첫 승의 조건을 갖췄다. SK는 한화의 2번째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정의윤의 희생플라이, 정현의 솔로 홈런으로 8대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3번째 투수 신재웅이 7회초 노시환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구원등판한 김정빈도 선행주자 이용규의 홈인을 허용하며 8대4가 됐다. 하지만 이성열의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하던 호잉을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이후 한화는 김진영과 안영명, SK는 서진용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SK는 4점차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재훈은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했다. 포수 이홍구가 이용규의 파울 플라이를 놓친 끝에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는 불운도 겹쳤다. 정은원을 병살처리했지만, 정진호와 호잉, 이성열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8대6까지 쫓겼다. 갈길 바쁜 SK도 더이상 하재훈을 믿어주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 대신 정영일을 투입했다. 정영일이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로선 올시즌 첫 연승이다. 한화는 정진호가 4안타 2타점, 이용규와 노시환이 2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는 노수광과 최정, 정현이 각각 2개씩의 안타를 때려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좋아요 0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