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에 ‘잠 못드는 밤’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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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빅3’ 리그 시즌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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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7일부터 무관중으로 진행
맨시티 - 아스널전 등 2경기부터
남은 92경기 모두 TV 중계하기로

세리에A도 20일 다시 ‘킥오프’
라리가는 11일 ‘세비야 더비’ 예정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유럽 축구 ‘빅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가 6월에 속속 돌아온다. 지난 16일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축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이 풀리게 됐다.

EPL 사무국은 28일(이하 현지시간) “EPL 주주들이 잠정적으로 오는 6월17일부터 2019~2020시즌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의 영향으로 연기된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아스널전이 6월17일 열리고 6월19일부터 모든 팀의 경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전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EPL은 지난 3월1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92경기를 남겨둔 채 중단됐다. 시즌이 중단되기 전 리버풀이 승점 82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점)에 25점이 앞서 우승이 유력했다. 그동안 리버풀의 우승을 인정하느냐 마느냐로 논란이 일었는데, 재개가 결정되면서 리버풀 팬들의 걱정도 사라졌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팬들이 경기장에 갈 수 없어 남은 92경기를 모두 TV로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집에서라도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밝혔다.

EPL과 함께 세리에A도 축구팬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다르면 빈첸초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세리에A 사무국과 화상회의를 한 뒤 “이탈리아가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축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6월20일에 시즌을 재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유럽 축구리그 중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세리에A는 지난 3월9일 사수올로-브레시아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이 중단됐다. 팀당 25~26경기를 치른 가운데 유벤투스가 승점 63점, 라치오가 승점 62점으로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던 중이다. 6월20일 어떤 경기가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리에A 재개 전 코파 이탈리아(FA)컵 4강 2차전이 6월13~14일에 열릴 예정이다. 결승은 6월17일에 개최된다. 가브리엘 그라비나 FIGC 회장은 “축구 경기 재개는 전 세계 국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세리에B와 C, 여자축구리그도 빨리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PL과 세리에A에 앞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6월8일부터 시즌을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6월11일 세비야-레알 베티스의 세비야 더비를 시즌 재개의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