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후원금 유용 부인…의원직 사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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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개인적으로 쓴 것 아냐”
“이용수 할머니에겐 용서 구할 것”
검찰 수사엔 “피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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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56)이 29일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적 유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 있게 일하겠다”면서 사퇴론도 일축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게는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고 맡겨 주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 몰아치는 질문과 악의적 왜곡에 더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 드리지 못한 점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8일 라디오 출연 이후 11일 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자신과 정의연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모금된 돈을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정의연은 2017년 모금한 1억원과 1992년 당시 모금액 등을 할머니들에게 전달한 영수증을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안성 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는 “당시 시세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개인 계좌를 통한 후원금 수령 의혹에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지만, “개인적으로 쓴 것이 아니다”라고 ‘사적 유용’ 의혹을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부인하면서 “밀실 합의를 한 외교당국자의 책임 전가에 깊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비난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30년 세월에도 배신자로 느낄 만큼 신뢰를 못 드린 것에 사죄한다”고 했다. 검찰 조사에 대해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으로) 피할 생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