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주 찾은 노태우 아들… 父親 이름으로 헌화

5.18 국립묘지 찾아 '노태우' 이름으로 헌화
민주화운동 유가족 만나 "노력하겠다" 약속
지난해 두차례 이어 세번째로 광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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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9 21:33 | 수정 2020.05.29 21:38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 재헌씨가 29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아버지 이름으로 헌화하고, 유가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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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29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옛묘역)의 이한열 열사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노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에 있는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노씨는 민주의 문 앞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후 참배단으로 이동해 ‘13대 대통령 노태우 5·18 민주 영령을 추모합니다’는 글귀가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노씨는 참배 후 인근 망월묘역(민족민주 열사 묘역)에 안치된 이한열 열사의 묘도 찾았다. 이 열사의 묘에는 어머니 김옥숙 여사의 이름이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이후 5·18 시민군이 최후항쟁을 하다 숨진 옛 전남도청 일대를 돌아본 뒤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노씨는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을 만나 “아버님이 병상에 계신지 오래되셔서 물리적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5·18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는지 남겨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노 전 대통령께서도 돌아가시기 전에 직접 방문해 진정한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씨가 5·18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오월어머니집에 들러 정현애 이사장 등 피해 당사자 가족을 만나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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