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2차유행 조짐…기타규슈서 집단감염
by NEWSIS후쿠오카현 지사 "강한 위기감"
후생노동성 집단감염 대책반 파견
스가 관방장관 "2차 유행 아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며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했던 일본에서 2차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후쿠오카(福岡)현 기타규슈(北九州)시에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9일 아키타 사키가케신보사,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가와 히로시(小川洋) 후쿠오카현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타규슈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굉장히 놀랐으며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4월 30일부터 5월 22일까지 기타규슈시 신규 확진자 수는 0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28일 총 43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28일 신규 확진자만 21명이었다. 의료기관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감염자도 많아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클러스터(cluster·집단 감염) 대책반을 파견해 28일부터 감염 경로 조사 등에 착수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은 기타규슈시는 물론 수도 도쿄(東京)에서도 28일 기준 3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두자릿수로 증가하는 등 2차유행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진 기타규슈시에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발령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2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즉각 다시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상황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감염 2차유행이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속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전문가의 의견도 청취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정부가 개최하는 코로나19 전문가 회의에서 기타규슈시를 포함한 감염 상황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위험을 제로(0)로 만들기는 어렵다. 새로운 생활 양식을 정착시켜 사회·경제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상은 지난 25일 긴급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하며, 재발령 기준에 대해 "최근 1주일 간 신규 감염자가 인구 10만 명당 5명 이상"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재발령 시 기준은 최초 발령보다 더욱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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