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수 손해보는 정찬헌·이민호, 차명석 단장 "이부분 고려해 고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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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발 정찬헌이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있다. 2020.05.0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주춤했던 LG 선발진이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페이스를 올렸고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토종 선발진도 묘수를 통해 해답을 얻었다. 4선발 임찬규가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5선발 한 자리를 정찬헌(30)과 이민호(19)가 번갈아 맡으며 관리 속에서 호투를 이어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5선발임을 고려하면 더할나위 없는 숫자다. 정찬헌과 이민호는 지금까지 총 네 차례 선발 등판해 21.1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80을 합작했다. 5선발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두 번째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찬헌과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는 만 19세 신예 이민호 모두 관리 속에서 팀승리도 이끄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는 정찬헌과 이민호의 올해 투구수를 제한한 채 등판시킬 계획이다.

그런데 모든 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 개인 입장에서는 손해다. 약 열흘 간격으로 선발 등판하는 만큼 등록일수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5일 로테이션을 도는 투수들은 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만 정찬헌과 이민호는 등판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엔트리에 복귀할 수 있는 열흘에 맞춰 다시 이름을 올리고 다음날 곧바로 빠진다. 실제로 플래툰 5선발 시스템이 가동된 지난 16일부터 정찬헌의 등록일수는 2일, 이민호는 1일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이들의 올해 등록일수는 30일도 채우기 힘들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등록일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과 직결된다. 기본적으로 한 해 등록일수 145일을 기준으로 9년을 뛰면 FA를 신청할 수 있다. 당연히 선수들에게 등록일수는 민감하게 다가온다. 등록일수 하루이틀 차이로 FA 자격이 한 해 미뤄지기는 경우도 있다. 1군 엔트리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리는 게 선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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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민호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있다. 2020.05.0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차명석 단장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선수의 고과에 이 부분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단장은 “올해 찬헌이는 수술 후 첫 시즌이고 민호도 관리를 받으며 나가야 한다. 특히 찬헌이의 경우 투구 후 회복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아마 올해까지는 이러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선수 모두 등록일수에 있어서는 분명 손해를 보게 됐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이렇게 등판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고과산정할 때 등록일수에서 손해보는 부분을 반영해 연봉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선발 플래툰이 결정된 지난 16일부터 정찬헌은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이민호는 선발 데뷔전에서 5.1이닝 무실점했다. 그리고 이민호는 오는 6월 2일 잠실구장에서 데뷔전 상대였던 삼성과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거 삼성에서 표적등판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일정을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된 것 뿐”이라고 미소지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