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항공에 송현동 땅값 얘기한 적 없어"

헐갑에 매입하려는거 아니냐 의혹 제기되자
"공정한 감정평가 통해 적정가에 매입할 것"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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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9 20:42 | 수정 2020.05.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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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5일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해온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 미국 대사관 숙소 부지 모습.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가 학교 주변에 유해 시설이 없는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키로 결정하면서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인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사업이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소유 부지(3만7000여㎡)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려 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29일 “우리는 대한항공 측에 구체적인 매입 금액을 제안한 사실이 없으며, 공정한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한 가격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방침을 대한항공 측에도 전달했다”며 “현재 예산편성을 위한 사전절차를 추진 중이고, 부지매입비를 예산으로 책정한 바도 없다”고도 했다. 시 관계자는 “감정평가는 절차에 따라 2인 이상의 감정평가업자에 의뢰해 해당토지의 공시지가, 주변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적정가격을 책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는 “토지보상법에 따르면 보상액 산정시 공익사업에 따른 토지의 가격 변동은 고려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송현동 부지의 감정가는 현재 공시지가 이하로 내려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땅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3100억원 정도다.

송현동 부지는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다가 약 20년간 공터로 남아 있다.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와 인접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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