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김용희, 354일 만에 땅 위로…'명예복직' 합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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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355일만에 고공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후 발언하고 있다. 2020.5.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61)가 고공농성 354일 만에 땅을 밟았다. 해고 이후 25년 만에, 고공농성 약 1년 만에 삼성그룹과 '명예복직'에 합의하면서다.

김씨와 삼성해고노동자고공농성공동대책위원회(삼성공대위)는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2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7시4분쯤 김씨는 소방 사다리차를 타고 354일간의 고공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삼성공대위 협상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교수는 "김씨의 농성문제가 삼성과의 양측 합의를 통해 2020년 5월28일 최종 타결됐으며 삼성으로부터 고공 농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통해 명예회복됐다"고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29일 협상을 시작해 만 한 달 되는 어제 오후 6시 협상을 타결했고 오늘 오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며 삼성 측의 사과문을 낭독했다. 다만 임 교수는 "여기까지만 말하기로 해서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임 교수에 따르면 박성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의 주선으로 삼성과 삼성공대위의 협상테이블이 마련됐다. 삼성 계열사를 대표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대표이사가, 김용희 측을 대리해 임 교수가 서명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