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극찬한 서재응, 코칭 키워드는 '닥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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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서재응(왼쪽), 최희섭 코치.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그는 환상적이다.”

올시즌 KIA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에겐 서재응 투수 코치의 존재가 든든하다. 메이저리그(ML)에 오래 발을 담그고 있었고, 월드시리즈 우승컵까지도 들어 올린 명장이지만,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다. 한국 타자들의 성향도 아직 파악하는 단계다. ML 경력과 KBO리그에서의 경험치까지 풍부한 서 코치와의 동행은 그래서 더 힘이 된다.

27일 수원 KT전을 앞둔 윌리엄스 감독은 “서재응은 경험이 많다.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나는 올시즌 한국에 처음 왔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에 정보는 서재응에게 많이 의지한다. 환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적은 다르지만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만큼은 같다.

코칭스태프의 환상 호흡은 곧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지난해부터 KIA 마운드 재건을 위해 애썼던 서 코치의 ‘닥공’ 철학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KIA 불펜 코치로 활약했던 서 코치는 지난해 5월 17일 1군 투수 코치로 승격됐다. ML에서 활약한 후 은퇴한 빅리거 중 메인 코치를 맡게 된 최초의 사례다. 투구 수를 최대한 줄이고 빠른 승부를 하기 위해 공격적 피칭을 강조했고, 지난 시즌 이러한 교육 철학 아래 젊은 투수 육성에 전념했다. ‘철벽’이라 불리는 KIA의 새 불펜진까지 완성형 궤도에 올려두며 성공적인 리빌딩을 일궈내는 중이다. 마무리 문경찬과 ‘미스터 제로’ 전상현, 박준표 등이 서 코치의 지도로 잘 성장해 어느덧 KIA 필승조의 중심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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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경기 후 파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올시즌엔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 27일 수원 KT 전까지 KIA 선발진은 7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왔고,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 69로 2위였다. 19일 롯데전부터 5연승을 이어오던 기간 필승조 역시 평균자책점 0.00, 무실점 피칭의 깔끔한 성적표를 썼다. 27일 기준 0.00의 완벽한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전상현도 서재응 표 ‘닥공’ 전략의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전상현은 “서 코치님이 피하지 말고 자신 있게 과감한 공격을 하라고 하셨다. 지난해부터 믿고 기회를 주셔서 최대한 내 몫을 하려고 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서 코치의 코칭 철학엔 변함이 없다. “지난해부터 강조한 게 공격성이다. 볼 카운트가 불리하더라도 피하지 말고 공격적인 피칭을 시킬 예정이다. 몸쪽 승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어린 선수들이니 2~3년 안에 자리를 잡아줬으면 한다. 그 과정을 내가 만들어주고 싶다”던 그의 꿈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