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울릉도 앞바다에 인공 바다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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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울릉도 연안 앞바다의 사막화과 해양생태계 회복에 나섰다.

포스코는 28일 바다의 날(5월 31일)을 앞두고 바다숲 가꾸기 차원에서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 수중에 인공 바다숲을 조성했다. 바다숲의 규모는 약 0.4ha 규모다. 인공 바다숲은 해조류가 생장할 수 있는 장소이자, 어류의 서식처 및 산란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울릉도 연안의 갯녹음 현상(바다의 사막화)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조성된 인공 바다숲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철강슬래그를 재활용한 인공어초 ‘트리톤’으로 만들어졌다. 울릉도 바다숲에는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가 사용됐다.

트리톤 제작과 인공 바다숲 설치는 모두 포스코가 담당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울릉도 주변 수중 탐색을 통해 바다숲 조성이 가능한 최적의 위치를 선정했고 지난 4월 지반 및 현존 생물 서식현황 등 정밀조사를 마친 뒤, 이날 트리톤을 울릉도 앞바다에 안착시켰다. 포스코와 울릉군은 생물현황 및 수질 조사뿐만 아니라 해조류 보식과 수산자원의 번식에 해가 되는 해적생물의 구제 등 사후관리도 지속할 예정이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철강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단기간 내 회복과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철강스래그의 고비중, 고강도 특성으로 태풍이나 해일에도 파손되지 않고 철근을 사용하지 않아 해수 부식도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 효과도 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RIST에 따르면, 바다숲 1ha 당 연간 3~16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트리톤을 이용한 바다숲 조성은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대표사업이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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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8일 울릉군 남양리 앞바다에 바다숲 가꾸기에 나섰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 김병수 울릉군수가 트리톤이 설치된 바다숲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