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안전모·노트북에도 '코로나'…쿠팡 확산, 간접 전파 가능성

물류센터 67건 환경 검체 시행…키보드·마우스 등 바이러스 발견
"양성이어도 농도 낮으면 전염력 없어…쿠팡맨 통한 확산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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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가 운영을 중단하며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5.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방역당국이 29일 쿠팡 물류센터의 관련 안전모·노트북·키보드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공용물품들에서 일어난 간접 접촉이 물류센터 내 대규모 확산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 농도가 높지 않아 택배 혹은 쿠팡맨을 통한 일반 소비자 전파 가능성은 낮게 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환경검체를 시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역당국은 작업장, 휴게실, 라커룸, 엘리베이터 등 67건의 검체를 확보했고, 안전모·노트북·키보드·마우스 등 물류센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상황이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사무용품 등에 묻어있었고, 이를 통한 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환경 검체를 통한 바이러스가 나왔다더라 하더라도 바이러스 농도가 높지 않아 택배를 통한 감염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환경 검체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바이러스 농도를 보는 CT값이 높지 않다.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이라고 해서 다 살아있는 바이러스,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쓰는 공용 물건을 통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택배로 인한 감염 위험성을 동일하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물류센터 간선기사 소위 쿠팡맨을 통한 감염 가능성 역시 낮게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간선기사 분들이 603명정도 파악돼서 그분들에 대한 검사와 능동감시가 진행 중"이라며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분들도 많지만, 혹시 흡연실·화장실 이런 것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포함한 검사와 감시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