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B컷]마스크 쓴 호랑이상이 일상이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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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과 상쾌한 바람. 한 주 동안 집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날씨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비 온 뒤 화창한 날씨를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문을 연 공원은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공원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가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했고, 놀이기구와 동물사 앞 바닥에는 거리 두기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손소독제 또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호랑이상마저 대형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삶을 점령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가 없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집단감염 소식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지만 마스크가 일상이 된 삶에서는 온전히 느끼기 힘듭니다. 당연하던 것들을 잃어가는 상실감에 우울한 기분마저 듭니다. 석상도 마스크를 쓰는 이 상황이 일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