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만에 입양 아들 재회, 스웨덴 현지와 화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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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은 29일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의 이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1974년 스웨덴으로 입양된 임모 씨(48)가 화상 가족상봉을 통해 46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입양인지원센터 상담실에 설치된 ‘화상 가족상봉’ 컴퓨터를 통해 오후 5시경(스웨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상봉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임모 씨가 극적으로 어머니와 만나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사연이 스웨덴 SNS를 통해 알려지게 된 것이 만남의 단초가 됐다. 임 씨는 결혼 후 자녀를 갖게 되면서 자신의 입양배경이 궁금해 2018년 아동권리보장원(구 중앙입양원) 사이트에 ‘친엄마를 찾는다’는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은 스웬덴 입양인 네트워크에서도 공유되며 제보를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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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입양인 임 모씨(화상 오른쪽)가 어머니(왼쪽)와 46년만에 화상 상봉을 하고 있다. 어머니 얼굴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했다.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입양인 기록과 친생모가 올린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입양인의 생년월일이 동일했고 이름이 유사해 입양인지원센터에서는 유전자 검사 전문기업인 다우진 유전자연구소(대표 황춘홍)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했고, 친자관계임을 지난 4월 20일 확인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입국이 어려워 모자상봉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마침내 화상 상봉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스웬덴 쪽에는 처음으로 어머니를 본 입양인 임 씨의 부인이 상봉에 함께 참여, 서로 간의 안부를 물어가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아가야, 아가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라며 감격해했다.

윤혜미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국가 간의 이동이 어려워져 화상으로 해외입양인 가족상봉을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친가족을 찾은 입양인과 가족의 상봉을 축하하고,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한국에서 직접 만나게 될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