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부터 9번까지 지뢰밭…2020 LG 타선엔 구멍이 없다
by 이지은[대전=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1번부터 9번까지 쉴 새 없이 터진다. LG가 지뢰밭 타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LG의 팀 분위기는 최고다. 26~28일 열린 대전 한화 3연전까지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쉬어갈 곳 없는 타순이 자리한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한화가 내세운 선발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실점을 하기까지 던진 공은 4개뿐이었다. 1회 LG 톱타자 이천웅은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3구를 타격해 2루타를 때려냈고, 뒤이어 바로 김현수가 초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채은성-라모스-김민성으로 구성된 중심타선도 10구 만에 추가점을 뽑아냈다. 채은성은 단타로 라모스는 뜬공으로 기회를 이어갔고, 김민성이 다시 단타를 때려내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후에는 하위타선도 깨어나기 시작했다. 4회 선두타자 김민성에 이어 6번 박용택까지 연속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밥상을 차렸다. 정근우는 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 더 가게 만들기 위해 차분히 1루수 쪽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1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유강남이 땅볼을 치긴 했지만, 기회가 끊기진 않았다. 여기서 9번타자 오지환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공에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로 점수를 3점 차까지 벌렸다. 이날 LG 선발 1번부터 9번까지 서폴드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선수는 없었다.
사실 이제까지 LG 타선의 고민은 하위타순에 몰렸다. 강한 2번타자의 전형인 김현수, 홈런왕 레이스를 질주하고 있는 클린업 라모스가 지키는 상위타선은 시즌 초부터 활약했다. 그러나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오지환이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27일 한화와의 2차전에서 나란히 홈런으로 손맛을 보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LG는 전통적으로 마운드의 팀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방망이 흐름에 따라 팀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타곤 했다. 그러나 이젠 상위타선의 견고한 득점력을 기반으로 하위타선도 한 방으로 위협하고 있다. 2020시즌 투타 균형을 맞춘 LG가 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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