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아버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50대 '패륜 아들' 검찰 송치

숨진 아버지 집에 방치한 채 도주
경찰 조사 내내 묵비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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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9 16:19 80대 부친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된 A(55)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버지(87)를 등산용 스틱과 빗자루 등 여러 종류의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그는 범행 후 숨진 아버지를 집에 방치한 채 달아나기도 했다.

부친의 시신은 범행 이틀 뒤인 22일 A씨의 형제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들과 아버지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났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고, 지난 23일 범행 장소 주변을 서성이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폭행에 사용된 둔기에 부친과 모친의 이름, 사망 시각 등을 메모지에 적어 붙인 뒤 폭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모엔 ‘상중’(喪中)이란 한문도 적혀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 내내 묵비권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이웃 증언, 범행 도구 등에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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