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코로나 시대 영화제 ‘각자도생’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개최 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국내의 영화제들이 각자의 방식을 선택해 개최를 결정했다.
다수의 영화제가 온라인 위주의 개최 방식을 선택했고,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한 영화제는 방역과 거리 두기에 힘쓰기로 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한 차례 연기 끝에 경쟁 부문 중심의 무관객 영화제 방식을 택해 지난 28일 개막했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 단편 경쟁 등 경쟁 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열리며 일반 관객은 오프라인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없다.
대신 일반 관객은 실시간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에서 출품작을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점,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출품작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화제 측은 초청작 180편 중 174편을 상영하는 '장기 상영회'를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열기로 했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도 전주영화제와 같은 방식을 택했다. '무관객 온라인 방송'과 '오프라인 극장 상영'으로 나눠 진행되는 방식이다.
개막식과 야외 행사는 모두 관객 없이 열리며 온라인 라이브로 송출된다. 상영작들은 하반기에 서울과 무주의 영화관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반면 올해로 2회째를 맞아 다음 달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오프라인 개최를 택했다.
다만 참석 인원 수를 대폭 줄이고 야외 상영 등을 통해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영화제 측은 강조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도시가 아닌 시골 마을에서 개최되고 멀티플렉스가 아닌 대안 상영관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때문에 정원의 절반 이하로 관객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며 "초청 게스트 수도 작년 1천∼1천500명에서 올해 500명 정도로 절반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 전문 업체를 선정해 철저히 방역하고 마스크 착용 확인, 발열 체크 등 기본적인 사항 역시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게스트들의 초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이 보낸 영상 메시지가 영화 상영 전에 대신 관객들을 만난다.
기독교를 주제로 하는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도 다음 달 2∼7일 오프라인 상영관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영화제 측은 "적극적으로 사회적, 물리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며 "개막식장과 상영관인 필름포럼에서도 충분히 띄어 앉을 수 있게 좌석을 배치하고 관람객 수를 제한한다. 상영 전과 후에 철저하게 방역한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