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아들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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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9일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ㄱ(55)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ㄱ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ㄴ씨(87)를 등산용 스틱과 빗자루, 몽둥이 등 여러 종류의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으로 숨진 아버지를 홀로 집에 두고 달아났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시신은 범행 이틀 뒤인 22일 형제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폭행에 쓰인 둔기에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과 사망 시각 등을 적어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모에는 ‘상중’(喪中)이라는 한문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ㄱ씨는 조사 내내 범행 경위와 동기를 캐묻는 경찰을 상대로 묵비권을 행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를 살해한 동기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피의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며 “메모에 왜 그런 내용을 적었는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