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사퇴 여론’ 정면돌파…“제 직을 핑계로 검찰수사 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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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56)은 29일 사퇴 여론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또 조사들 성실히 임한다는 것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퇴하지 않고 국회의원 임기를 30일부터 시작한 뒤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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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윤 당선인은 검찰로부터 소환 요청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받지 않았다. 지금 현재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가들이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소환을) 피할 생각은 없다. 제 직을 핑계로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잠행의 시간이 길었던 데 대해 “30년을 뒤돌아보는 것이 길고 힘들었다. 하나 하나 장부와 통장과 제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하는 그 자체가 굉장히 지난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치부가, 제 잘못했던 실수가, 오류가 드러난 것이 아니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역사를, 제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이 너무나 저에게 사실은 깊은 반성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또 “제가 조금 미숙한 점들이 있었다. 저를 뭔가 변호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 인터뷰가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또 다른 오류·의혹을 낳게 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답변으로 어떤 목소리로 제가 처해 있는 이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제 스스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스스로 조리 있게 뭔가를 과학적·체계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지난 약 20일 동안 저에게 있었다”며 “오늘은 정말로 용기를 내고 오늘은 국민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만류한 녹취가 공개된 것에 대해선 “할머니께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저에게 전화를 했고 제가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제가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마 그냥 할머니가 진짜로 그렇게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쉽게, 별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