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6월 말 재운항 준비...M&A 클로징 관건

https://img.etnews.com/photonews/2005/1305625_20200529152633_753_0001.jpg

이스타항공이 효력이 정지된 항공운항증명(AOC) 갱신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6월 초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 간 인수계약 종료를 가정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유 현금이 없어 운항을 재개하려면 제주항공의 지원이 필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내달 25일께 운항 재개를 목표로 AOC 갱신을 준비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 기간이 2개월을 넘기면서 AOC가 효력을 잃었다. AOC 갱신을 위해선 국토교통부로부터 현장검사 등 안전검사를 약 3주에 걸쳐 받아야 한다.

6월 말 운항하려면 같은 달 초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 간 진행되는 거래가 종결돼야 한다.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를 위해선 외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 가능성은 낮다.

이스타항공은 국책은행이 밝힌 3000억원 규모의 저비용항공사(LCC)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산업은행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을 별개 회사로 본다는 입장이지만 이스타항공 지원 명분이 마땅치 않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스타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 열쇠는 제주항공이 쥐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부담을 요구한 상태다. 약 250억원으로 추산되는 체불임금 뺀 인수대금만 납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초 매각 예상가 695억원의 절반 이하만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이스타홀딩스도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사내 메일을 통해 2~3월 급여 지급과 고용을 보장하되 4~6월 정상근무 수당을 제외한 휴업수당 반납 동의를 구했다.

6월 초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 간 계약이 마무리되면 지원을 받아 같은 달 말 재운항을 기대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정유사, 지상조업사 등에 대금 결제가 밀려있다. AOC를 갱신뿐 아니라 보험사에 항공보험료도 내야 한다.

다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 간 협의가 늦어진다면 재운항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6월 중 운항 재개 계획은 있으나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