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동접X피켓팅 걱정 NO" 랜선콘서트가 바꾼 팬문화[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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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쏘아 올린 랜선콘서트가 새로운 공연 문화, 팬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중문화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하다보니 쇼케이스, 제작발표회, 팬미팅, 콘서트, 인터뷰 등 대부분의 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전환된지 수개월째다. 초창기에는 가능할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생겼지만, 점점 안정화되고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랜선콘서트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네이버V라이브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다. ‘비욘드 라이브’는 AR 기술을 활용한 무대 연출, 실시간 인터랙티브 소통 등을 더한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로 앞서 슈퍼엠, 웨이션브이, 엔시티 드림, 엔시티 127이 무대를 마쳤다. 지난 24일에는 동방신기 편으로 진행돼 팬들과 ‘안방 1열’에서 뜨겁게 소통했다. 31일에는 슈퍼주니어가 기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비욘드 라이브’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세계 팬들이 동시 접속해 화상을 통해 응원봉을 들고 응원구호를 외쳤다. 일방적으로 콘서트가 진행되고 그 화면을 지켜보기만 하는게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했다. 콘서트 중간에는 팬들과 화상인터뷰를 하고 응원봉 챌린지 등도 이어 나갔다. 헬기 등 AR 효과도 자연스럽게 구현됐다. 무대를 마친 동방신기 멤버들은 “4차산업 혁명이 이런걸까 싶다”며 감탄했다. 물론 3만원대의 유료 공연이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는 평이다.

물론 오프라인 행사를 쫓아가기에는 온라인의 장벽이 있지만, 전세계 팬들이 동시에 접속해 공간 제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또 한정된 좌석을 차지 하기 위해 소위 말해 티켓팅 전쟁을 이끄는 말, ‘피켓팅’ 없이도 모두 원한다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방에 거주 중인 한 팬은 “대부분 큰 공연은 서울에서 진행된다. 서울로 공연을 보러 갈 때마다 막차를 걱정하거나 숙소를 잡아야 하는 등 비용이 배로 발생한다”며 “그런 점에서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중인 팬들에게는 랜선콘서트의 활용도가 높다”고 만족했다. 그러나 또 다른 팬은 “물론 대체재로는 훌륭하나 공연의 현장감을 중요시하는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접근성면에서는 꽤나 훌륭한 새로운 모델로 정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다양한 랜선 콘서트도 출격 대기 중이다. 오는 6월 14일에는 방탄소년단의 유료 랜선콘서트가 진행된다.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뜻하는 ‘방방콘’이 진행되는데, 지난달에는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상을 무료로 공개했다.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로 응원봉을 연결해 실제 공연장처럼 즐길 수 있게 했고, 당시 이틀 동안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4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유료로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반가움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월드투어가 전면 보류되면서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없었던 팬덤 ‘아미’에게는 희소식일 터다.

이외에도 틱톡은 참여형 기부 콘서트를 진행해 25일에는 K팝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고, 27일에는 힙합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다. 참여하는 팀만 수십팀이다. 점점 더 커지는 랜선콘서트의 스케일을 알 수 있다. 틱톤 스테이지 생중계의 경우 시청자가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해당 누적 기부금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물론 과거에도 아이돌그룹을 중심으로 콘서트를 생중계 하는 등의 랜선콘서트는 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 이후 더욱 적극적이고 상호보완이 가능한 형태의 랜선콘서트가 발달하면서 업계에서도 좋은 케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공연이 잡혀있다가 취소된 아티스트들로서도 최선의 보완책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M,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틱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