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시위 격화…경찰서 방화에 주방위군 투입(종합)

미네소타 백인경찰 가혹행위 항의 행진 사흘째
최루탄 진압에 폭동 비화…건물 십 여채 불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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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 © 로이터=뉴스1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과격해짐에 따라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주 방위군 투입은 시위대가 백인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해 3일 연속 경찰과 충돌한 데 따른 것이다.

◇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에 비상사태 선언 : 월즈 주지사는 시위대가 폭도화하고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소집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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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 © 로이터=뉴스1

미네소타주의 주도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헤네핀카운티 정부센터 밖의 광장에 많은 군중이 모여 팻말을 흔들고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을 외치며 그의 체포에 관련된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 시위대, 과격해지며 폭도로 돌변 : 이 시위는 전날 저녁 평화롭게 시작되었지만, 진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고함을 지르며 시위자들에게 접근하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시위대 향해 섬광탄과 최루탄을 쏘았다. 이에 시내를 행진하던 시위대는 폭도화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현지 뉴스 보도와 동영상에 따르면 시위대는 제3지구대의 경찰서에 방화를 하고, 인근 상점들의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의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시위로 인해 최소한 저녁 무렵 전면 중단됐다.

메다리아 아라돈도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핵심 집단이 파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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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 © 로이터=뉴스1

◇ 시위대, 경찰서 방화하고 환호 : 격분한 시위자들은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근처로 몰려들어 건물 위로 올라가 건물 외부에 불을 붙였다. 경찰이 설치한 울타리는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서 안에서는 화재경보기가 계속 울렸으며, 건물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시위대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들은 경찰이 쏜 최루탄과 고무탄을 맞고 잠시 후퇴했다가 경찰이 철수 기미를 보이자 경찰서 건물을 직접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 이날 불에 탄 건물이 16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경찰들이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한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누르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한 행인이 찍은 이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수차례 힘없는 목소리로 애원했고 행인들도 말렸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플로이드는 사망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