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형 중심타선, 어느 팀이 재편 잘했나?[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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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4-4로 맞선 9회 노진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만든 뒤 선행 주자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야구에서 중심타선은 득점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팀내 가장 강한 타자 3명을 연달아 배치해 화력을 집중시킨다. 올시즌 재편한 중심타선으로 화력을 끌어 올린 팀도 있는 반면 타선을 짜기에 급급한 팀도 나오고 있다.

올시즌 선두질주 중인 NC는 양의지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자리를 비웠던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해 시즌 출발부터 함께 중심타선을 꾸려가고 있다. 나성범, 양의지에 5번타자로 베테랑 박석민을 포진시킨다. 양의지 부상 결장 때에는 강진성이 4번타순에 잠시 들어가기도 했다. 키움과 롯데 역시 국내 선수로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키움은 이정후, 박병호, 박동원을 클린업트리오로 고정했다. 롯데는 손아섭과 이대호, 안치홍으로 중심타선을 짜고 있다. 키움은 테일러 모터, 롯데는 딕슨 마차도의 방망이가 좋지 않아 중심타선에 넣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외국인 타자를 보유한 LG와 KIA는 이들을 중심타선에 배치하고 있다. LG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맹타 덕분에 배가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또 홈런포를 터뜨리며 3연속경기 홈런행진 중이다. 김현수를 2번으로 올리고 채은성과 라모스에 이어 박용택이나 김민성으로 5번타순을 채우고 있다. KIA도 벌크업에 성공한 프레스턴 터커와 함께 최형우, 나지완을 붙여 타선 중심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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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라모스가 12일 잠실 SK전에서 2-2로 맞선 3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후속 타자 채은성과 팔꿈치를 맞부딪치고있다. 2020.05.1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부상악재로 변화가 불가피한 팀들도 있다.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를 2번에 넣고 오재일과 김재환에 최주환 또는 오재원을 붙여 중심타선에 배치한 효과를 봤다. 하지만 타율 0.385, 3홈런, 14타점으로 활약하던 오재일이 부상 이탈한 탓에 최주환, 김재환, 오재원 순으로 투입하고 있다. KT 역시 강백호와 유한준, 멜 로하스 주니어 순으로 중심타선을 채웠는데 강백호와 유한준을 부상으로 잃었다. 결국 로하스를 4번에 넣고, 조용호와 황재균을 위, 아래로 넣고 있다. 최악의 출발 중인 SK는 최정과 제이미 로맥, 한동민의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정의 부진과 한동민의 부상 이탈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중심타선이 자주 바뀔 정도로 전력이 불안정한 팀도 있다. 삼성은 김동엽을 2번타순에 기용하다 최근 3번타순에 넣고 있다. 김상수도 초반 중심타선에 배치됐지만 1번으로 나서고 있다. 이원석이 그나마 4번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가고 있는 정도다. 한화 역시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 송광민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 김문호와 정진호까지 3번 타순에 들어가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태균도 부진으로 2군에 가있는 상태다.

2020년 새롭게 짜여진 중심타선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갈리고 있다. 중심타선이 좋은 팀이 강한 팀일 수밖에 없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