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임기 마치는 정총리 “의회·민주주의자로의 꿈은 진행형”

by
http://img.khan.co.kr/news/2020/05/29/l_2020052901003472600272731.jpg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 정총리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가 20대 국회 임기 종료일인 29일 “이제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의회·민주주의자로의 꿈은 정치에 몸을 담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행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5대 국회의원 임기가 1996년 5월 30일 시작됐으니 오늘로 꼭 8766일째”라며 “국민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며 24년 간의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정 총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북 진안·무주·장수에 출마해 4선을 한 뒤 19대 총선부터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까지 지낸 ‘6선’ 의원이다. 이후 총리로 임명되면서 21대 총선엔 불출마했다.

그는 “산골 소년의 막연한 꿈은 국회의원이었고, 무언가에 홀린 듯 그 꿈을 좇아 결국 국회의원이 됐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새로 품은 꿈은 유능한 의회·민주주의자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24년은 배움의 시간이었고, 국민들은 나의 진정한 스승이었다”며 “되돌아보면 정치의 영역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겪은 것 같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두 번의 탄핵으로 상징되는 정치적 소용돌이를 지나왔고 적대와 분열, 증오와 분노의 정치로 흐르는 정치 양극화에 안타까웠다”며 “그럼에도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가능성을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실현시키고 싶었다. 21대 국회에 임하는 내 각오는 어떨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며 경청과 대화, 사회통합 등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19대 국회부터 써온 사무실인 의원회관 718호의 짐을 정리할 때 찍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