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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황교안, 문 대통령에 '박근혜 보석' 요청했다 거부당해"

사진 출처 = YTN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석을 요청했었다고 주장했다.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9일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전 대표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창가에서 잠깐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고 그 장면이 사진으로 보도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이 언급한 사진은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정당 대표 초청 대화가 열렸을 당시 찍혔다. 문 대통령과 황 전 대표가 창가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과 황 전 대표가 '1분 30초' 독대를 했다며 여러 추측이 나왔으나 황 전 대표는 "잠깐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이해해달라"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민 의원은 "(사진이 찍힌) 이날 황 전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 전 대표가) 노령에 몸이 편찮으신 여성 대통령께서 석방된 상태에서 치료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법적으로 어렵다며 현장에서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후 황 전 대표가 효창동 백범기념관에 갔다가 흥분한 태극기부대로부터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욕설을 들었다"라며 "그러나 황 전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로 돌아가서도 기자들이 봉변을 당한 소감을 묻자 황 전 대표는 다른 말 섞지 않고 '다만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민 의원은 황 전 대표를 '입이 무겁고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저도 지금까지 가슴에 품어왔던 이 사실을 얘기하는 게 최소한의 의리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찬이 끝난 뒤 주 원내대표는 사면 문제는 직접 언급하진 않았고, 국민 통합과 협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