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드 미사일 동일 수량·종류로 교체"…중국에 사전설명(종합)

"노후 장비 단순 교체"…발전기·전자장비 등 포함
새벽에 '기습 수송'…"코로나로 접촉 최소화"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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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경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향해 군 장비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 사드 기지의 노후장비 교체를 위한 지상수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2020.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군 당국은 29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운용 중인 요격미사일이 낡아 동일한 수량·종류의 미사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 사드 발사대나 레이더 장비 등 신규 장비를 기지에 반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추가적인 자산이 들어오진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시한이 넘은 요격미사일 가운데 일부를 똑같은 수량의, 똑같은 종류 미사일로 교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실제 운용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안전 문제 장비에 대한 교체가 있었다"며 "사드 기지에 새로 반입되거나 반출된 장비는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송 작전은 미군이 진행 중인 사드 업그레이드(성능개량)과 무관하며 이 같은 사실을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월 내년도 예산안(FY 2021)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경북 성주의 사드 발사대를 레이더와 분리해 전진 배치하고 패트리엇(PAC-3) 발사대와 통합하는 내용의 한반도 사드배치 성능개량 방안을 공개했다. 이를 놓고 사드 발사대 전진 배치 뿐 아니라 추가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에 반입된 장비는 △요격미사일 △장비 전원 공급용 발전기 △데이터 수집 관련 전자장비 등이다. 또한 막사·식당 등 장병 생활시설에 대한 개선 공사가 이뤄졌다.

다만 국방부는 구체적인 반입 장비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한미군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전날(28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사드 기지 내부로 장비들의 육로 수송 작전이 전개됐다. 국방부는 이러한 사실을 이날 새벽 4시 30분에 공지했다.

국방부는 '기습 수송 작전'이라는 비판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안을 찾으려고 고심했다"며 이에 따라 야간 시간대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주한미군이 올해 초부터 노후화 장비에 대한 교체 요구가 있었다며,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수송 작전 시간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송작전을 놓고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중국과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와 홍콩 문제 등으로 최근 미국과 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 기지 지상수송에 대해 중국에 사전에 설명하고 양해를 충분히 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여기에 반발하거나 부정하는 입장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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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경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향해 군 장비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2020.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wonjun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