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하청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강병재 의장, 28일 새벽 50m 높이 조명탑 올라가... 소망이엔지 폐업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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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인 ‘소망이엔지’ 노동자대표인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이 5월 28일 새벽 옥포조선소 내 조명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업체 폐업에 반발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인 '소망이엔지' 노동자대표인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하노위) 의장이 28일 새벽 옥포조선소 내 조명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 의장이 고공농성하고 있는 조명탑은 옥포조선소 1도크 옆에 있고, 지상에서 50여m 정도 높이다. 강 의장은 조명탑에 갖가지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먹을거리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강 의장은 이날 아침 전화통화에서 "오늘 새벽 3시경 올라왔고, 올라와 보니 꼭대기가 너무 비좁다. 누울 공간도 없다"며 "먹을거리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했다.

강병재 의장은 고공농성에 들어가며 낸 입장문을 통해 "소망이엔지 폐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업체 솎아내기'의 결과다"라며 "진짜 사장 대우조선이 고용승계와 체불임금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소망이엔지는 옥포조선소 2도크 전기의장업체로 5월 31일 폐업 예고한 상태다.

강 의장은 "소망이엔지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서 대표가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게 아니다"라며 "하청업체를 줄이려는 원청의 방침에 따라 폐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망이엔지 대표는 지난해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이미 '원청이 2도크 전기의장업체 3개 중 1개를 줄이려고 심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노사협의회 노동자대표에게 폐업을 통보하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심사 결과 소망이엔지가 폐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이야기를 하였다"고 했다.

강 의장은 "소망이엔지는 자체 경영상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원청의 필요에 따라 폐업하는 것"이라며 "소망이엔지를 시작으로 앞으로 동종 업체 중에서 하나씩 줄이는 '업체 솎아내기' 방식의 폐업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는 것. 강 의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방침에 따라 소망이엔지가 폐업하는 것이라면, 노동자의 고용승계는 원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소망이엔지가 폐업하더라도 노동자들이 하는 일이 전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업체마다 물량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소망이엔지 노동자가 담당하던 물량은 누군가 계속 담당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소망이엔지 노동자가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지지 않으면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대우조선해양에 고용승계를 책임지라고 분명히 요구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강병재 의장은 이번이 세 번째 고공농성이다. 그는 과거 업체 폐업으로 인한 해고에 맞서 송전탑 88일 고공농성, 70m 크레인 166일 고공농성을 하기도 했다.

강병재 의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소망이엔지 고용승계 희망자 전원을 근로조건(기존근속인정), 임금, 등 정상적인 수평이동 고용승계를 보장하라", "소망이엔지 폐업시 발생할 각종 임금성 체불에 대해 원청사용자로서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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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인 ‘소망이엔지’ 노동자대표인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이 5월 28일 새벽 옥포조선소 내 조명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