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장수에 주민 모금운동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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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자발적 모금운동으로 장수읍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장수군 제공

전북 장수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건립한 것이다.

장수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주민 성원에 힘입어 평화의 소녀상을 장수읍 한누리전당 소공연장 입구에 우선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소녀상은 당초 이날 건립 기념행사를 가진 뒤 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광복절 전날인 오는 8월14일로 연기됐다.

장수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은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줘 미래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지난해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된 후 모금운동이 전개됐다. 작년 10월1일부터 시작해 2월20일 마감된 모금운동은 당초 목표액 4400만원을 크게 초과한 6272만원을 달성했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성금을 낸 기관과 군민들의 명단을 돌에 새겨 현장에 같이 보존키로 했다.

소녀상은 장수군 산서면에 거주하는 배철호 조각가가 제작했다. 산서고등학교 한 여학생을 모델로 장수에서 생산된 돌과 자재로 기단을 만들어 세워졌다.

고강영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장수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에 동참하며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신 장수군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충절의 고장 장수에서 후세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