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재난지원금으로 고기 사먹자" 삼겹살-한우값 껑충
by 이송원 기자입력 2020.05.28 07:19 | 수정 2020.05.28 07:44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내식이 늘고 긴급재난지원금도 풀리면서 고기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겹살 가격이 2년 10개월만에 가장 비싸졌고, 한우 가격도 치솟고 있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3827원이었다. 2017년 7월 26일(2만4267원) 이후 최고가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 2월 14일엔 1만4476원이었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삼겹살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점도 삼겹살값 상승에 일조했다. 실제 삼겹살 가격은 이달 14일 2만1847원에서 26일 2만3827원으로 2000원 가까이 올랐다.
값이 오른 건 한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도매가격은 7만4713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다음날인 26일엔 2943원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7만1770원으로 비싼 수준이다.
소비자 가격은 마찬가지로 한우 1등급 등이 26일 기준 1kg당 9만3124원이었다. 이달 초엔 9만1000원대였지만, 중순 이후부터 9만30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이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사는 데 쓰였고, 벼르다가 아내에게 안경을 사 줬다는 보도를 봤다”며 “특히 한우와 삼겹살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닭고기 소매가격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후로 1kg당 5000원대를 유지하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가 주로 한우나 삼겹살과 같은 구이용 고기를 주로 사 먹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덜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장보고]는 조선일보 유통팀이 먹고, 입고, 사고, 마시고, 여행하는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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