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시리즈' 버린 LG, 로고까지 버리나…연이은 '파격'

LG로고 대신 '벨벳' 브랜드명 삽입…"LG 벨벳 특징 강조"
이통3사 단독 색상, 오로라 블루·오로라 레드·오로라 핑크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 스마트폰 초기부터 함께해 온 일명 '회장님폰'을 버린 데 이어 신제품에 LG 로고까지 뺄 계획이다.

LG 전자는 지난 15일 첫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출시했다. 매스 프리미엄은 앞서 LG 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위해 'G시리즈'와 '씽큐(ThinQ)'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채택한 전략이다.

G시리즈는 그 첫 모델인 '옵티머스G'가 지난 2012년 당시 구본무 회장의 특별 지시로 제작돼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리기도 했을 정도로 LG로서는 애착이 깊은 모델이다. 그렇게 출시된 LG 벨벳에는 '초콜릿폰'·'프라다폰' 등으로 대변되는 과거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전성기 회복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

과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물방울카메라'와 '3D 아크 디자인' 등이 적용됐고 빛의 각도에 따라 여러 색상으로 보이도록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LG전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스마트폰에서 LG로고 자체를 빼버릴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 주 이동통신사의 단독 색상을 출시하면서 LG로고 대신 '벨벳(VELVET)'이라는 브랜드명만 넣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로라 블루', KT에서는 '오로라 레드', LG유플러스에서는 '오로라 핑크'가 출시되며 기존의 색상까지 합치면 총 7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셈이다. 

LG 로고는 사람 얼굴을 형상화한 것으로 벨벳이 디자인폰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해 내놓았지만 로고가 오히려 디자인을 해친다는 소비자 불만도 잇따랐다. LG전자는 이같은 고객반응을 반영해 브랜드명인 벨벳만 남기고 최대한 디자인 가치를 살리는 방향으로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모델에는 LG로고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통사 전용 단말기이고 LG 벨벳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LG로고를 빼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위해서라면 부정적인 요소는 과감히 없애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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