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엄호 속 윤미향, 개원 전후 개인통장 내역 등 해명할 듯

여 "이틀 내 입장 표명 있을 것"…후원금·장례비 모금 계좌 정리 중
"이용수 할머니 분노, 배신의 프레임"…2012년 비례 출마 만류설도 설명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부실 회계 논란 등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 엄호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이른 시일 내 있을 것으로 알려진 윤 당선인의 대응이 주목된다.

28일 기준으로, 윤 당선인은 10일째 공식 석상을 비롯해 어느 곳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이 마지막 입장 표명이다.

다만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30일 전후로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관계 당국은 최대한 신속히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신중하게 시시비비를 지켜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나서서 윤 당선인 엄호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윤 당선인과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춘숙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틀 내(28~29일)에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주부터 아마 (입장을) 정리했을 것"이라며 "이미 (해명이) 해결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검찰이 해야 할 일도 있고 어떤 것은 본인이 꼭 해야 되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으로 나눠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민변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 수임을 의뢰하고 계좌 내역 등을 살펴보는 등 해명 관련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30년간 운동했는데 모든 게 다 기억이 날 수 없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데 몰아치는 의혹에 대응하다가 엉망이 돼버렸다"며 "그렇게 대응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금 조용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할머니의 장례비나 후원금을 모금한 개인 통장 내역들을 공개하고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이던 때 기부금을 모집하며 공개한 개인 계좌만 4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윤 당선인의 재산 신고 내용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국민은행 예금으로 3억2133만원이 있는데 곽 의원은 윤 당선인 부부가 납부한 소득세를 기반으로 예금의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 당선인 부부가 아파트를 두 차례 매입하면서 부동산담보 대출 없이 현금으로 거래했는데, 현금 출처에 대한 해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할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있을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가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전신) 비례대표로 출마하려고 하자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할머니의 분노를 유발한 동기는 '네가(윤미향) 나를 정치 못 하게 하더니 네가 하느냐'인데 이건 해결이 안 된다"며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좋지 라는 마음이 아니라 이분은 특이하게 이걸 '배신'의 프레임으로 정했다"고 했다.

해명 방식이 기자회견의 형태가 될지, 서면 입장문 발표 혹은 개별 언론 인터뷰 형식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27일 민주당 당선인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도, 배정받은 의원회관 의원실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물론 보좌진 역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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