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송철호 캠프 선대본부장 오늘 구속 갈림길

28일 오후 영장심사…구속 여부 오늘 밤 결정 전망
지역 사업가로부터 수천만원 수수혐의…송 시장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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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2020.5.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 28일 구속 갈림길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서관 319호 법정에서 송 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 김모씨(65)와 울산 북구 중고차매매업체 W사 사장 장모씨(62)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 김씨와 장씨에 대해 각각 사전뇌물수수 등 혐의, 뇌물공여 혐의로 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확보한 송 시장 최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업무수첩 등을 토대로 장씨가 김씨에게 선거 당시 수천만원을 건넨 물증을 포착하고, 이 돈이 장씨가 송 시장에게 준 불법 정치자금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7년 8월 송 시장이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꾸린 조직 '공업탑 기획위원회'에서 활동한 측근으로, 선거기간 캠프에서 돈 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수사하며 김씨를 둘러싼 채용비리 의혹도 수사해왔고, 주변 인물 계좌추적을 하다가 이러한 금융거래 내역을 포착해 장씨가 김씨를 통해 송 시장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준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씨가 사업상 편의나 채용 등 청탁 목적으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김씨와 장씨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틀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송 시장 측은 이같은 금전거래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인석 울산시 대변인은 "김씨는 '동생이 2020년 4월께 3000만원을 빌린 사실이 있을 뿐 정치자금으로 쓰이지 않았다. 돈을 받은 시점이 선거 이후이고 개인 채무 성격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 수사 건은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고 검찰의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와 별건임에도 연관된 사건처럼 왜곡보도됐다"며 "향후 오보, 허위 보도는 시정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문제이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