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출마 기정사실, 선언만 남아…우원식·홍영표와 3파전 될 듯

당권 경쟁 조기 점화에 바빠진 당권 주자들
홍영표 "계속 준비할 것"…우원식 "출마할 의사 갖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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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히고 출마 선언 시기 조율에 들어가면서 당권 도전에 뜻을 밝힌 홍영표, 우원식 의원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이 확대되는 당내 상황을 감안해 이르면 다음주 당대표 출마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27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으며 다음주 발표한다'는 보도에 대해 "보도가 대체로 맞다"고 당권 도전을 인정했다.

이 위원장이 최종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만큼, 다음주가 지나면 당대표 후보 구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계파가 없는 이 위원장은 이번 당권 도전이 대선 주자로서의 당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이 위원장이 당 대표직을 맡더라도 차기 대선에 도전하려면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당내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홍 의원과 우 의원은 이 전 총리의 당권 도전과는 무관하게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제25조)을 근거로 이 위원장의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전날도 당대표 출마 계획에 대해 "당 대표를 준비해왔고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출마의지를 재확인했다.

홍 의원은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출마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의 어떤 결정에 따라 좌우되고 (그러지 않는다)"며 "내가 왜 당 대표를 해야 하는지 이유가 명확하면 나가는 것이지, 특정인의 출마 여부와 연계해서 결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안한다"고 못박았다.

우 의원도 "제 의사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그러시는 것 같다"며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저는 계속 (당권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상황 변동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대표 유력 후보인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상태다.

송 의원은 전날 "(전당대회가) 대선 경쟁의 전초전처럼 격화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본다"며 "(이 위원장과) 서로 노선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전대 불출마를 시사했다.

명확한 출마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문재인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의원도 후보군이다. 영남권 의원들이 김 의원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대권을 바로 도전할지 당권을 우회해서 갈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