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경욱 주장' 반박할 선관위 시연…투표~개표 전 과정 공개
민경욱 등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에 통신장비 있다" 주장
2012년 대선 이후 첫 시연…선관위 "선거부정 주장 더 확대 없길"
by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보수 유튜버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4·15 총선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사전투표부터 개표까지 전 과정 시연에 나선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경기 과천정부청사에서 시연회를 열고 언론을 상대로 사전투표와 개표 과정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시연회에서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 투표지 발급부터 투표, 투표지분류기를 이용한 분류, 심사계수기 확인 절차, 개표 절차까지 전부 공개한다. 투표지분류기는 기표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한 후 득표수를 세는 장치고, 심사계수기란 투표지 숫자를 세면서(계수) 분류된 투표지에 혼표나 무효표가 섞여 있는지를 걸러내는(심사) 장비다.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의원 등은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에 통신장비가 부착돼 있었고, 이를 통해 득표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투표지분류기가 제대로 기표가 되지 않은 투표지를 모두 1번 후보자(더불어민주당)의 득표로 분류하게 조작돼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 같은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투표부터 개표까지 전 과정을 시연하고,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 등에 통신 가능한 장치가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기기 내부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의 작동 속도를 늦춰서, 이 기기들이 실제 결과에 부합하게 분류와 심사계수 작업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 의원은 이런 주장을 하면서 경기 구리시 선관위가 관리하던 투표용지 6장을 증거라고 제시했지만, 중앙선관위는 이 투표용지가 지역 선관위에서 분실된 것이라고 파악하고 이것이 민 의원에게 전달된 경위에 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의정부지검에 배당했다.
그럼에도 민 의원은 '부정투표' 주장을 좀체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부정선거 제보를 받겠다며 1500만원을 현상금으로 내걸거나 '결정적 증거를 공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연일 선거부정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일 대법원에 선거무효소송도 제기했다.
이날 시연회는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정당 35개, 선거인수 4000명, 투표수 1000명을 가정해 진행된다. 마지막 시연은 2012년 대선 이후 2013년 1월에 있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관련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 신뢰도를 제고해서 앞으로는 선거부정이나 조작 주장이 더 이상 반복·확대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ays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