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급증한 코로나 확진자, 또 다른 쿠팡 사례 차단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8일 이후 49일 만인 27일 다시 40명대로 치솟았다. 온라인쇼핑 사이트인 쿠팡의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이날 밤까지 6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해당 물류센터는 첫 확진자 발생 후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평소 노동환경도 감염에 취약해 피해를 키웠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조용하게 진행되던 코로나19 확산이 쿠팡이라는 온상을 만나 폭발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고리를 신속하게 차단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

쿠팡의 집단감염 사태는 안이한 작업장 관리가 초래한 결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물류센터의 ‘지표 환자’(초발 환자) ㄱ씨가 지난 9일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지인 부천의 뷔페를 방문한 이후 지난 13일 첫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ㄱ씨는 지난 12일과 13일 쿠팡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들에 따르면 작업장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는 아예 없었다고 한다. 수천명이 일하는 곳인데 엘리베이터는 두 대뿐이고, 100여명이 붙어 앉아 식사를 하고, 회사 제공 방한복도 돌려 입는 등 작업환경이 감염에 취약했다고 한다. 미흡한 사후 대응도 피해를 키웠다. 회사는 직원들의 빗발치는 문의에 확진자 동선 등을 알리기는커녕 업무를 강행한 뒤 25일 저녁에야 센터 폐쇄 결정을 내렸다.

한국이 사재기 없이 코로나19 위기를 질서 있게 넘긴 이유 중 하나로 원활한 택배 덕분이란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총알배송, 로켓배송의 이면에 방역 취약 지대에서 일하는 배송기사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생활방역 5대 행동수칙 중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이다. 이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한 코로나19 방역상의 허점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택배 주문이 몰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이 과로사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택배사 등 직장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라고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지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물류센터 사태로 부천시는 다시 거리 두기 체제로 복귀했다.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이 당분간 연기됐다. 물류센터 접촉자 최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약한 고리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사회 전체가 멈추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7일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2차 등교개학까지 이뤄지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위험요소가 더욱 높아졌다. 물류센터 감염에 총력 대응함으로써 쿠팡 같은 또 다른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